쿡카운티 내년 예산안 91억달러 공개
쿡카운티가 내년도 예산안을 처음 공개했다. 올해보다 4% 증액된 91억달러 규모다. 토니 프렉윙클(사진) 쿡카운티 의장은 4일 내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10월 중 시작될 주민 공청회와 카운티 전체 회의를 거쳐 11월 중으로 최종 승인될 내년도 예산안은 총 91억 4000만달러 규모다. 내년 예산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인데 가장 큰 이유는 연방 정부로부터 받은 1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쿡카운티는 지원금 중에서 3억달러 가량을 사용했고 7억달러가 남은 상태다. 이중 내년에 2억6500만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2026년까지 사용해야 한다. 쿡카운티 의회는 지원금 사용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팬데믹 기간 중 시행했던 기본소득 프로그램 등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새로운 세금 신설이나 수수료 인상은 없지만 불법입국자 등을 위한 의료비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불법입국자들은 쿡카운티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 때문에 최근 쿡카운티 병원의 지출이 월간 220만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병원을 찾는 주민들의 숫자 역시 최근 3개월 사이 45%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쿡카운티는 내년 예산안에서 추가로 1천만달러를 병원 예산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만 7000만달러를 지역 균형 발전 기금으로 투자해 전체 기금 규모를 1억3000만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카지노에서 들어오는 세금은 균형 발전 기금으로만 쓰기로 결정했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용 주택 건설과 정신과 클리닉 신설, 대중교통 등에 쓰일 예정이다. 쿡카운티는 현재 병원과 교도소, 법원, 일반 행정 등의 분야에 약 1만9000개의 일자리가 있는데 이 중 4650개 자리는 비어 있다. 절반 이상이 쿡카운티 병원 시스템에서 나왔다. 쿡카운티는 이중 400개 자리에 대해서는 직원을 충원하지 않을 예정이고 나머지 자리에만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직원 채용이 늦어지면서 재산세 고지서 발송이 연기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재산세 산정실과 이의 심사국 직원을 추가로 뽑을 방침이다. 쿡카운티는 최근 이자율 인상으로 투자 이익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판매세와 호텔세, 오락세 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담배세와 개솔린 세금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쿡카운티는 “현재 카운티 예산은 재정적으로, 프로그램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불법이민자 문제에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내년 예산 내년 예산안 내년도 예산안 병원 예산